모두가 자신의 꿈을 쫓는 시대

Sookwan Han / 2025.03.24

Status: 근거 추가중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고, 그 도전을 가능하게 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영토와 자원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넓혔고, 곧이어 아이디어와 기술, 지식의 추상적 영역으로까지 나아갔다. 탐험된 영역과 미지의 영역을 나누는 경계선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들에 의해 움직였다.


Figure 1: A representation of the new era
Fig 1. 정복된 영역과 미지의 영역. 여기서 인류가 탐험하는 세상은 물리적인 영토, 자원 뿐만 아니라 지식과 노하우, 기술과 발견 등 추상적인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경계에 서있는 것은 미지를 탐험하는 확장자(Expander)들이며, 경계 내부를 유지하는 것은 유지자(Maintainer)들이다. 이 둘의 협력을 통해 역사는 발전해왔다.



모든 시대와 영역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했다.

첫 번째 부류는 확장자(Expander)다. 이들은 꿈을 펼치는 자들이며, 미지의 경계에 서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위험을 거듭하며 영역을 넓혀왔다. 종종 역사의 위대한 개척자이자 혁신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이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유지자(Maintainer)다. 이미 개척된 영역 내부를 채우고 관리하며 일을 도맡는, 확장자의 꿈을 지탱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의 노동과 헌신은 대부분 자신의 꿈이 아니라 생존, 사회적 안정, 혹은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위한 것이었다. 유지자들에게 일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다. 그러나 유지자들의 헌신 없이는 확장자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역사 속에서 세상은 확장자(Expander)와 유지자(Maintainer)의 협력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확장자는 꿈을 향해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왔고, 유지자는 묵묵히 현실을 지키며 안정적 기반 위에서 발전을 지속할 수 있게 하였다. 유지자의 헌신 없이 확장자의 꿈은 결코 실현될 수 없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쟁과 빈곤을 극복하고 오늘날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꿈을 쫓는 개척 정신과 이를 가능케 했던 수많은 유지자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또 한 번의 거대한 구조적 전환 앞에 서 있다.

AI의 급속한 발전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눈앞에 놓인 현실이다. 이미 지능의 영역에서 인간을 넘어서는 AI가 등장했고, 로봇 기술의 발달은 물리적 영역에서조차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려 하고 있다 [1]. 유지자의 전통적인 역할이 급격히 축소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AI는 유지자의 업무를 대체하며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유지자들을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내고 있다.

이제 인류는 모두가 개척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로 인해 역할을 잃는 인간에게는 두 가지 길이 남게 된다. 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잃고 소외되거나, 스스로의 꿈을 찾아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즉시 확장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꿈이 없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생존과 안정을 보장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꿈을 찾을 수 있는 지원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미 확장자로 변모한 이들이 온전히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장애물을 최소화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전환의 시대는 중간지대가 많지 않다. 실패하면 극단적인 불평등과 희생이 뒤따르는 어두운 시대가 도래할 위험이 있다. 반면 성공적으로 극복하면,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두가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추구하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아니 전세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움직일 때, 나라의 생산성과 발전 속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정신만 잘 차린다면, 대한민국이 선두를 가져갈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필요한 교육.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해 가장 시급한 변화는 교육제도의 근본적인 개편이다. 기존의 교육은 유지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독일 제국주의 시절의 교육제도에서 기원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교육제도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입되었으며, 그 당시 시대적 요구를 충족하는 유지자 생산이라는 목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의 교육은 경제 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루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이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목적과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관련 글: 새로운 교육방식에 대한 고찰)

어린 시절 나는 운 좋게도 특별한 교육 환경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기본적인 욕구를 채워주면서도 나를 특정한 길로 몰아가지 않고, 자유롭게 탐험하며 꿈을 찾도록 격려해 주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방황을 통해 나는 내 꿈을 찾았고, 이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향이 바로 이와 같다고 믿는다.

군대에서 나는 ROUND 팀을 결성하고 이끌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한 의지와 즐거움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경험을 통해 한국에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고, 적절한 교육과 환경만 제공된다면 한국의 인재들은 세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세 가지 아젠다


Figure 2: The three agendas of ROUND
Fig 2. ROUND의 세 가지 아젠다. 첫째, 영역 내부를 AI로 채우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AI 핵심기술의 자주성을 지킨다. 둘째, 유지자가 밀려나는 과도기에서 다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며, 방해없이 꿈을 찾고 쫓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셋째, 유지자가 확장자로 변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편한다.



ROUND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가진다.

  1. AI와 로봇의 도입을 통해 탐험된 영역 내부를 AI로 채워 모든 사람이 바깥 경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가적 자주성을 위한 AI/로봇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유지한다.
  2. 과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고, 경계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며, 꿈을 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공존을 위한 존중 문화를 구축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생태계를 구축한다.
  3. 경계에서 확장자로서의 인류가 자신의 꿈을 찾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교육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이룬다.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확장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미래의 인류는 AI와 공존하며 확장자로서의 본질을 재발견할 것이다.


[1] 경계의 확장자에도 AI가 참전할 수 있으며, 그 결과 경쟁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아마도 AI가 sophonce를 획득하게 되는 시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논의는 주제에서 벗어나므로 해당 글에서 진행하지 않도록 하겠다.